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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향에 취해 사는 사람이,

향에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

필자는 현재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내 입으로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실력이지만

'조향사' 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그간 여러 사람을 만나오고

혼자 향수를 모아보고, 뿌려보고

추천하고 받기를 몇년을 지속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지금, 내가 어떤 향을 뿌리면 좋을까?

혹은 나는 어떤향이 어울리는 사람일까?

나의 고민에서 비롯된 글을 써본다.

 

누군가에게 향의 길을 열었기를 바라며

 


 

 

 

나의 취향 파악하기.

오늘 저녁데이트엔 무슨향을 입을지,

다음달 월급날에 나에게 어떤 향수를 선물할지 고민하기에 앞서 

내가 좋아하는 향부터 찾아보자.

아래에 향수의 향조에 대해 정리해두었다.

 

향조 느낌
시트러스(Citrus)
플로럴(Floral)
우디(Woody) 나무
허벌 & 아로마틱 (Herbal & Aromatic) 허브
오리엔탈(Oriental) 동양, 진한 향
프루티(Fruity) 과일
시프레(Chypre) 시트러스 + 오크모스
세련되고 중성적인 향
푸제르(Fougere) 라벤더 + 쿠마린
클래식한 남자향수에 많이 쓰임
스파이시(Spicy) 매운
마린(Marine) 워터리
그린 or 그리너리 (Green or Greenery)
머스크(Musk) 포근하고 섬세한

 

시트러스가 귤?

나무가 우디?

너무 당연한 소리일 수 있겠지만

나는 일을 하거나 향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제품 개발이 아니라면 향에 대한 표현을 말해주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시원함과 당신이 생각하는 시원함은

당연히 다를것이다.

 

이미지 : zoologist

 

 

본론으로 돌아와 나의 향수 취향을 찾기위해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을 먼저 떠올려보자.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1. 비누향이 좋다 -> 머스크, 파우더리 계열

2. 상큼한 과일향이 좋다 -> 시트러스, 프루티 계열

3. 숲속 나무 -> 우디, 시프레 계열

4. 꽃향 -> 플로럴

5. 차분하고 중성적이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 향.

-> 당신이 향을 맡았을때 차분, 중성, 무겁지 않은 을 만족하는 향

 

 

a. 객관적인 향취가 떠오른다면 'xx향 향수 추천'을 검색하고 근처 백화점이나 샵에 시향하러 가자.

 

b. 5번처럼 아주 주관적인 향이 떠오른다면 내향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생각하는 시원함과 당신이 생각하는 시원함은 엄연히 다르다.

본인만의 차분한, 중성적인, 무겁지 않은을 각각 -> 향A, 향B, 향C 로 매칭시켜보자.

근처 공방가서 향수를 만들거나, 샵 직원에게 물어보는게 제일 낫다.

 

 

 

이미지 : Dior

나의 취향은 아는데, 그러면 실제 어떤 향수를 써야할까?

모든 향수를 나열할 수 없고

모든 향수를 알지 못하기에 실패 확률을 아주 줄여보자.

정말 간단하지만 내가 상담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했던 방법이다.

필자가 6년동안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사용하는 향수를 찾은 과정은 다음과 같다.

 

'주관적 향취 + 객관적 향취 향수' 검색

 

생일을 맞이하여 검색창에 내가 입력한 아래의 문구

"나는 봄에 매일 뿌릴 신선하고 상쾌한 오리엔탈 향수를 뿌리고 싶다."

해당 날에 다섯가지 향수를 검색하여 눈여겨보았고

실제 시향을 나서서 맡아본 결과 대 만족이었다.

이후 나의 방에 항상 함께했던 디x의 오 소바쥬.

 

1. 깨끗한 향 시트러스
2. 달콤한 향 플로럴
3. 사랑스러운 향 우디
4. 신선하고 상쾌한 향 허벌 & 아로마틱
5. 깊고 우아한 향 오리엔탈
6. 섹시하고 강렬한 향 프루티
7. 따뜻한 향 시프레
8. 부드러운 향 푸제르
9. 은은한 향 스파이시
  마린
  그린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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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설레는 향수선물 :)

향수를 선물할 때 지키면 좋은 팁들

나는 향수를 고르거나 향수를 선물할 때 구매버튼에 가기 전까지 그 사람만을 생각한다. 당연한 소리일 수 있겠지만, 목소리의 톤,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 자주 입는 옷, 직업(차분한 혹은 쾌활한), 향수를 매일 뿌릴 수 있는지 없는지,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등등.

 

1. 그 사람에게서 이런 향이 났으면 좋겠다.

2. 그 사람을 이런 향일 것이다.

 

이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해보자.

향은 아주 추상적인 요소들을 구체화 시켜놓은 작업이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선물받을 사람'의 요소를 조목조목 짚어 향수에 녹여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넌지시 어떤 향을 좋아하시냐 물어보기엔 너무 티가 많이 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어떤 향의 코스메틱을 쓰는지, 향수를 쓰는지 잘 파악해보자.

 

간단한 예시

30대 직장인 쾌활하며 운동을 즐겨함 -> ??

신선하고 상쾌한 우디 향

 

30대 직장인 차분하며 혼자 여행을 즐겨함 -> ??

따뜻한 플로럴 향

 


글을 마치며,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강하게 느꼈던 점을 하나만 꼽자면

향은 정말 지독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게 좋든 안좋든간에.

 

내 살갗과 함께 어우러지는 '나'같은 향을 찾으면

그 향은 나만의 향이 되기 마련이다.

모두가 채취가 조금씩은 다르니

남들이 많이 쓰는 향수라 하더라도 꼭 시도해보자.

 

매일의 기분을 담아, 나를 닮은 향을 입어보자.

어느 날 문득 스치는 향으로 누군가의 마음속에 머무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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