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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향을 더 깊이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한 시리즈'입니다.
조향사로서 향을 만들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일퍼퓸'이라는 조금 특별한 향의 세계를 천천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복잡한 용어들이 등장할 수 있으나 최대한 풀어쓸게요 :)
그리고 향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이해하실 수 있도록
다정하게 다가갈것을 약속드립니다 '~'

향수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시리즈가 좋은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퍼퓸 오일(Perfume Oil)

조향사의 시선으로 본, 알코올 없는 향수의 매력


향수를 고르러 갔다가, 너무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느껴져서

향수 이름을 기억해뒀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퍼퓸 오일이었던 것.

일반 향수와 어떤 점이 다르고, 왜 잔향이 좋고 오래가며

유난히 내 피부, 그 사람의 피부에 잘 스며들었던 건지

조향사로서 아주 천천히, 그리고 위에 적어둔 대로

가능한 쉽게 설명해드려 볼게용 :)

 

퍼퓸 오일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퍼퓸 오일 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지기를 바라며

글을 시작합니다.

 

 


퍼퓸 오일은 향수인가?

아주 쉬운 결론중 하나겠죠. 퍼퓸 오일도 "향수" 입니다.

다만 우리가 익숙하게 뿌리고 사용하고 구매했던

스프레이 타입의 알코올 향수와는

구조, 느낌, 발향 방식 자체가 다른 향수라고 생각해주세요.

 

 

일반적인 향수는 발향력을 높히기 위해 알코올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퍼퓸 오일(Perfume Oil)은 알코올을 거의 배제하고

'향료를' -> '오일에' 녹인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더 간단하게 풀어보자면

피부에 천천히 스며드는, 보다 내밀한 향수에요.

나에게 조금 더 푹~ 들어온다고 해야 할까요.

(당연히 일반 향수도 내 피부에 스며듭니다만

오일의 흡수력과 머무는 강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일반 향수와 퍼퓸 오일의 차이점

위에 언급한 것에 이어 조금 더 부가적인 설명을 드릴게요.

일반 향수는 '공기 중에 잘 날아갈 수 있도록 퍼지는 향기'가 목적이라면

퍼퓸 오일은 '피부에 스며들어 남는 향기'를 추구합니다.

 

퍼퓸 오일을 사용하다 보면, 일반 향수와는 다르게
은밀하게 내 향수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조금더 조용하게
우아한 나의 향기를 풍길 수 있으니 말이죠.

 

아래는 도표로 한 번 정리해보았어요.

사실 글을 쓰면서 혼자

'표'는 쓰지 말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차이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쓰는게 낫겠네요.

 

** 모든 향수가 동일한 것은 아니며

알고가면 좋을 점은 내 향이 퍼지는 범위와 사용감이에요.

구분 일반 향수 (대중적인 EDT 혹은 EDP) 퍼퓸 오일
구성 성분 알코올 + 향료 오일 + 향료
발향 속도 빠름 천천히
지속 시간 3 ~ 9시간(향수 조합별 차이있음) 5 ~ 12시간 이상(차이 있음)
내 향이 퍼지는 범위 넓음 가까움
사용감 시원한 느낌 묵직한 잔향 느낌

 

조향사가 전하는 데일리 퍼퓸 오일 추천.

- 기준 / 지속력 상, 부드러운 향, 젠더리스한 무드

 

1. Byredo Blanche(바이레도 - 블랑쉬)

출처 : 바이레도

 

항상 13yredo로 기억하고 있는 벤 고햄,

바이레도의 블랑쉬에요.

바이레도는 따로 글을 써야할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따로 오일퍼퓸 라인(L'HUILE)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고

가장 무난무난한 느낌이라 언제 사용해도 좋은 블랑쉬.

 

Top : 알데하이드, 로즈 센타폴리아

Mid : 피오니, 바이올렛

Base : 샌달우드, 머스크

 

White, 흰색, 린넨, 순수함, 깨끗함 등의 향을 원한다면 입문용으로
아주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해.
지인이 데일리로 사용했는데,
음~ 좋긴하네~ 이런느낌 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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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lossier You(글로시에 - 유)

출처 : 글로시에

 

되게 사투리같았던 향수이름 글로시에유~에요.

이 향이 신기했던 건, 들고다니면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발라줬는데 사람 본인의 향을 아주 부각시켜준다는것이에요.

저는 살짝 맵고 차가운 향이 났던 걸로 기억해요.

한 겨울이었는데 말이죠 ㅎㅎㅎ

 

핑크 페퍼의 밝은 알싸함

붓꽃(아이리스)의 그린하고 땅같은 먹먹한 느낌

암브레트의 달달~한 살향

암브록산의 머스키함!

 

향수같지 않은 향인데 사람마다 다른 향이 나는게

정말 '신기'한 향수입니닷.

 

 


 

퍼퓸 오일에 대해 많이 들었던 질문과 답변

Q. 오일이니까 끈적이는 느낌이 있지 않나요? 그러면 여름에 어떡하죠.

A. 베이스오일(캐리어 오일)은 향수의 타입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가볍고 흡수가 빠른 녀석을 사용합니다. 피부에 끈적이게 남게된다면 사실상 아무도 안살거에요.

 

 

Q. 내가 향수를 뿌린 걸 사람들이 모르면 어떤 의미가 있는지..

  *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에요.

A. 이건 정답이 있다기 보단 향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드리곤 해요. 향이 꼭 멀리 퍼지고 내가 향수를 뿌렸다는 느낌이 강해야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위에 서술한 것 처럼 퍼퓸 오일은 나의 주변사람에게 은은한 '나'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생각해주시면 좋아요.


 

Perfume Oil

퍼퓸 오일 사용 방법(How to use Perfume oil)

보통 퍼퓸 오일은

로션처럼 쭉 짜는게 아닌 퍼퓸 오일뚜껑을 열고

내가 바르고 싶은 부위에 바르거나 방울을 떨어트리는 형태인데요.

혹은 롤온향수의 형태로 되어있는 것들도 있답니다.

 

손목이나 귀 뒤, 목덜미등 맥박이 뛰는 부위에 소량 터치해주세요.

맥박 부위에 자주 바르기 때문에 

가끔 펄스포인트(Pulse Point)향수 라고도 부르기도 해요.

 

그리고,

제가 추천하는 향수 뿌리는 / 바르는 방법중 가장 첫번째는

무향 바디로션으로 보습을 해주고 그 위에 향수를 적용하라는 것 이에요.

혹여나 나는 오늘 향수느낌을 딥하게 느끼고 싶다면

비슷한 향의 바디로션이나 스프레이 타입의 향수와 함께 곁들여보세요.

 

 

마치며: 퍼퓸 오일, 향에 가까워 지는 아주 은밀하고 조용한 방법.

퍼퓸오일은 뿌리는 알코올 향수보다 화려하지 않은게 사실이에요.

제가 요즘 강의하는 곳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중 하나인

꾸안꾸 느낌으로 사용하기엔 가장 어울리는 향수죠.

 

계속 향을 맡으면 우리 코는 무덤덤~해집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깊은 향을 맡게 된다면

한 번 스친후에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느낌을

선사할거에요.

 

조향사로서 향의 세계에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형태'를 가진 향수입니다.  

 

 

향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향'이란
나를 표현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하고,
어떤 날엔 추억과 강렬한 감정을 건드리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이번 글이 독자분들께 그런 나만의 향기를 찾아가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편에서는 조금 더 흥미로운 주제로 인사드릴게요!!
늘 향기로운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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